2018년 2월 24일, 1980년식 효성스즈끼 GP125를 하나 사왔다.

(집에 온건 25일 새벽이다)

 

17년 여름, 전전에 타시던 분의 판매글을 네이버 카페에서 보고, 그저 '와...'  만 하고 넘어갔었는데,

 

그분께 사가신분과 12월 즈음 연락이 닿아, 겨울방학이 끝나가던 2월 말에 결국 데려오게 되었다.

 

(클카 카페에 올라왔었던, 전전에 타시던분 게시글에 있던 사진. 해당 판매글은 아직 남아있다.)

 

 

이렇게 두달간 수십통의 문자를 나눴고, 근 3개월만에 데려오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18년 2월 24일, 친구 차+트레일러를 같이 타고 울산으로 오두바이 업으러 출발.

 

 

스포티지 R + 바이크 한대 얹을 수 있는 경량 트레일러다

 

 

운전은 나 + 차주 + 다른 친구가 돌아가면서 하는거로.

 

작건 크건 트레일러를 달고 운전을 해본건 처음이었는데, 워낙 트레일러가 가벼워서 그런지 평상시 주행할때는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주차도 몇번 해보게 됐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유로트럭에서 하던거 생각하면서 처음에 반대로 꺾고.. 각도 이어가니까 그대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이거는 이렇게 쉽네 하면서 하겠지만 좀만 커져도 못할거같긴 하다.

 

 

가다가 문제도 좀 생겼었다. 가장 첫번째는, 트레일러 넘바가 떨어진 것.

 

잘 가고있는데 뒤에 있던 츄레라가 쌍라이트에 크락션까지 울리길래,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차를 세워보니...

 

트레일러에 있던 번호판이 브라켓이 깨지면서, 찝타이 몇개에 매달려 바닥에 끌리고 있었다.

 

츄레라가 알려준 덕분에 그래도 일단 번호판을 잃어버리지는 않고 적당히 수습했다...

 

 

그 다음으로는 트레일러 휀다가 부러졌다.

 

계속되는 진동을 버티지 못하고 부러진듯 싶었는데, 휴게소에 정비소가 있길래 공구를 빌려 임시조치를 취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울산에 도착했다.

 

참 오랜만에 갔던 울산.

 

 

상당히 오래 걸렸지만, 판매자분과의 약속시간에는 맞춰서 올 수 있었다.

 

허나... 해가 짧아서 금새 밤이 되어버렸다.

 

여담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아파트에 바이크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고, 그 주차장이 이런저런 이륜차(거의 스쿠터 종류)로 꽉 차 있는 모습은 나나 친구들이나 다들 신기해 했다.

 

울산 공단에 출퇴는 하시는 분들이 스쿠터로 많이들 다녀서 오토바이가 많다는 얘기는 자주 듣고, 사진도 몇장 봤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보니 조금 신기하기는 했다.

 

 

오토바이 상태야 사진에서 봤던것과, 말씀해주신것과 같아서 배도 고프고 해서 주차장에서 한바퀴만 타보고, 간단히 설명을 들은 뒤 송금 후 얼른 트레일러에 얹었다.

 

사실 울산까지 갔는데... 안사고 올라갈 생각은 애초에 안했다...

아무튼 실물을 보고, 한번 타보니 참 신나고 재밌고.. 약간은 믿기지 않고 그랬다.

 

친구들 저녁은 내가 사기로 했다.

 

 

일산지로 가서 회를 먹었다.

 

 

무난했던 횟집... 관광지물가(?)인 점을 감안하면 그냥저냥 괜찮았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밥먹고... 바로 서울로 다시 출발.

 

 

열심히 달려올라왔다..

 

 

고속도로에서 GP125.

 

언젠가 한국 고속도로에서 이륜차를 탈 날이 올까?

난 어차피 다 원동기라 풀리더라도 불가능 할거야...

 

 

서울로 올라올때는 심야시간대에 별다른 문제도 없어서 금방 올라왔다. 새벽 두시경 집 도착!

 

 

25일 오후, 처음으로 주유도 해주고.

 

 

이렇게 신문물인 베스파를 제외하고 고물 오토바이만 세대가 되었다.

 

 

이후 인터넷에서 구입한 시트커버도 씌워주었다. 이런게 아직 새거가 있네 싶은 물건으로, 시티것도 하나 같이 주문했었다.

 

GP에 씌운건 VF용으로 판매하는 제품. bike1004였나 bikepart였나에서 구매...

 

 

인터넷에서 구입한 '유공' 스티커. thesticker라는 곳에서 주문했었다.

 

 

3월 14일엔 두가지를 했다. 오전엔 등록을 했고, 오후에는 앞 타이어를 교체했다.

 

번호판 숫자가 마음에 든다.. 그냥 주는대로 받은 번호판이었는데, 받고 보니 1004번이라 혼자 히죽히죽 웃으며 구청을 나왔다.

 

 

타이어는 신코로 교체.

 

안가던 센타를 방문 해봤었는데, 사장님이 참 잘 챙겨주셔서 좋았으나 자금난이 심한 내게는 금전적으로 약간 빡센 곳이었다...

 

 

이건 3월 Cars and Coffee Seoul 에 GP를 타고가서 찍은 사진이다.

 

나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더라. 아저씨들 본인보다는 당신들의 아버지들이 타던 바이크라고 기억을 하시더라...

 

당일 참석차량중 가장 오래된 차량이라 추첨 이벤트에서 방향제를 하나 받았다..

 

 

친구가 앉아본 사진.

 

내가 탔을때보다 훨씬 잘어울리길래 찍어봤다...

 

GP는 요새 원동기들보다도 훨씬 얄쌍하다. 멸츅은 물론이고, 바퀴만 큰 에이프 정도의 덩치?

 

 

밤바리도 나가고 했다.

 

어쩌다 알게된 베스파 타는 동생이랑 만났는데, 걔가 아는 분들이 나오셨대서 쫓아갔다.

투티 특성상 맨 뒤에 가는게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나보고 중간에 가라고 하셔서 좀 죄송스러웠다.

 

 

단골센터 케이모터스. 오일 넣을때가 돼서 오일넣으러 갔다. 가지고 계시던 아집 100프로로 채웠다.

전에 커브 탈때부터 갔는데, 항상 돈도 안되는 이상한 고물오토바이만 가져가서 죄송스럽다.

 

센타 이름이 말해주듯, BMW K시리즈 수리 전문이시다. 가보면 다양한 지역 넘바의 화석 K시리즈들이 있고.. 그 외에도 '야 이게 있네' 싶은게 가끔 보인다. 핸디나 88은 물론, 미들급 이상의 일제 화석들도 꽤 보인다. 

허나 비엠화석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데, 갈 때마다 약간씩 압도당하는 느낌.

 

아무튼, 이거 타고 가니까 사장님이 문열고 나오시면서, 웃으면서 '아이고 미치겠다' 하시더라.

가게에 오신 배달하시는 분이랑 사장님이랑 나랑 셋이서 히-야 하면서 보고있으니까, 지나가던 시민(?) 두분도 옆에 와서 같이 구경하셨다.

이건 몇년식이냐고 묻고는, 멋있다고 하시며...

 

사장님은 이거 25년만에 봤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래저래 보시더니, 상태좋다고. 이건 오랫동안 잘 가지고 있으라고 하신다.

다만, 다음에 시간 많은 주말 아침에 한번 센타와서 함께 뽀인트 잡자고 하신다.

 

뽀인트 잡을 줄 아시는, 올드 전문 센타 사장님이 집근처에 계셔서 다행이다...

 

또, 사장님 아는분이 방송/영화에 바이크 소품 관련 뭐를 하신다고 그러셔서, 차 사진 몇장좀 잘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셔서 그날 바로 몇장 찍어 보내드렸다.

 

 

 

그날 찍은 사진들 중 두장.

매번 갈때마다 잘 챙겨주시는 동네센타 케이모터스 사장님.. 참 좋으시다.

 

 

이건 학교에서 찍은 사진. 요즘나온 우양혼다 CG125가 세워져있길래 최대한 가까이 놓고 찍어봤다.

사실 맨날 신대주꺼만 봤지 우양 실물은 학교에 이 차가 처음이다.

 

어디 기아혼다 CG125 한대 없으려나...

(GP판매자분이 한대 타시다가 파셨다고 하셨었다. 누구한테 파셨는지 여쭤보니까, 올드바이크쪽에서 유명하신 다들 아는 영화배우님..)

 

 

이건 성수동앞에 항상 있는 핸디.

그냥 같이 한번 놓고 찍어봤다. 오래된거 타면 이래저래 재밌다.

 

 

이건 GP 사이드 커버 속에 있는 부품 출고년도표(?)다.

택트나 시티도 이게 있는데, 택트는 92, 시티는 88.

 

 

하얀게 택트, 빨간게 시티.

사실 둘다 내가 제대로 읽은건지는 모르겠어서 확신은 못한다.

 

아무튼 GP는 저 표에 따르면 80년 7월식이다. 

서류상으로도 80년식인데(정서류다), 그말은 즉...

 

 

6월 시판이라 되어있는 요 광고대로 시판이 되었다면, 내 GP는 정말 완전 초기형이라는 말이다. 시판하고 한달 뒤쯤에 만든 정말 정말 초기형. 

아마 어쩌면 국내 GP125중 거의 제일 초기형일수도..?

 

자료가 잘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GP125는 80년에서 83년 정도까지 판매한것같다.

이후 GP를 베이스로 나온 GX125가 82년에 바통터치, 동시에 83년에 4행정인 GS125도 출시한거로 아는데, 확실하진 않다..

 

아무튼, 좋다.

잘 달리고, 잘 멈추...나..?. 뭐 딱히 잘 서는 편은 아니나 막 무서울 정도로 안멈추는 편은 아니다...

 

 

그리하여 어쩌다보니 집에 원동기만 네대가 있게 되었다.

다 각자의 특색이 있고, 용도가 있다.

 

...사실 베스파만 통학용으로의 용도가 있고 나머지는 그냥 관상용에 가깝다.

 

아무튼 좋다! 오래오래 잘 타고 잘 관리하고 잘 간직해야지.

GP는 2년만 있으면 40년된 이륜차가 되는데, 100년짜리 될때까지 가지고 가보자.

Posted by markshkim